[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제2회 오송 화장품·뷰티 산업 엑스포가 10월 20일 막을 연 가운데 KTX 오송역 그랜드홀에서 ‘2015 국제 화장품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북 화장품 산업 협회가 주관한 컨퍼런스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손석민 서원대 총장, 이명규 대한화장품협회 전무이사, 남창현 충북 테크노파크 원장, 이현용 충북 화장품 산업 협회장을 비롯해 화장품 관련 업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국제적인 도약을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코스메틱 사업단의 박장서 단장이 좌장을 역임한 세션1은 ‘글로벌 화장품 산업 현황’을 주제로 세션2는 한국콜마 기술원의 강학희 원장의 주재로 ‘K뷰티의 지속적 글로벌화’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Bouvier Delphine NIHON L’OREAL 매니저
Bouvier Delphine 매니저는 글로벌 산업 현황을 로레알의 사례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로레알은 과학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며 “로레알은 R&D보다 R&I(Research&Innovation)을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레알은 헤어부터 기초, 항노화 제품 등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많은 외국 파트너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앞으로 로레알은 한국에서 R&I팀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며 더 많은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Bouvier Delphine 매니저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에 대한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소비자가 인지하는 효능에 대한 평가는 사실 어려움이 많다. 여러 개의 모델이 있어야 함은 물론 실험실 내외에서 안전성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며 “로레알의 경우에는 동물실험은 현재 활용하고 있지 않으며 각각의 포뮬라에 대해 기기는 물론 임상, 전문가, 소비자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로레알은 전 세계 모든 남녀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기술과 성분 개발, 친환경적인 디자인, 리서치 분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김한곤 중국 Proya 코스메틱 소장
첫 번째 세션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중국 Proya 코스메틱의 김한곤 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한곤 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성장률이 전체 성장을 주도 하고 있으며 특히 선케어 시장의 성장률이 높다”며 “화장품 유통 경로의 경우 화장품 전문점은 현재 포화 상태이다. 현재는 웨이상에 주목해야 하며 미래의 경우 이러한 온라인 판매가 약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김한곤 소장은 중국 소비자의 한국산 화장품 선호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주로 그들은 인터넷과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으며 이러한 정보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언어는 필수이다. 또 중국 문화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Lukmanul Hakim LPPOM MUI 디렉터
할랄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할랄화장품 최근 동향과 인증’에 대해 발표한 Lukmanul Hakim LPPOM MUI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유통되는 전체 화장품 개수는 약 92362개이다. 이 중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전체 4.7%에 불과한 약 40624개이다”고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은 할랄 인증이 의무적인 사항이다. 그 이유에 대해 Lukmanul Hakim 디렉터는 “화장품의 경우 의도하지 않은 인체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워터프루프 제품의 유통은 허락되지 않으며 립스틱 역시 필수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람(금지성분)과 나지스(불결하거나 위생이 문제되는 것)는 인도네시아에 수입될 수 없으며 돼지 유래 성분이 함유되거나 인체 유래 성분, 태반 또는 이슬람 의식을 거치지 않은 동물성분(소, 양 포함)이 함유된 제품은 유통될 수 없다”로 덧붙였다.
또 그는 인도네시아 내 할랄 인증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식품보다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낮아 할랄 인증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할랄 원료를 찾기 어려우며 공급업체의 할랄 인식 자체가 낮은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관련 조항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며 “현재는 이슬람법에 따라 관련 법과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uziah 할랄 제품 조사 기관의 조사 협회 박사
할랄 제품 조사 기관의 조사 협회의 Puziah 박사는 ‘말레이시아 화장품 산업과 인증 제도’를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그는 자신이 속한 Putra Malaysia 대학의 할랄 제품 조사 기관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슬람인에게 할랄과 하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의 경우 샤리아(Shariah) 또는 할랄법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슬림의 인구가 2010년에는 약 53억명인 것에 반해 2020년에는 약 58억명을 상회할 것이라 전했다.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나서 ‘할랄허브’를 만들겠다고 공표한 것을 알 수 있다. 할랄인증기관 역할을 하는 자킴(JAKIM)과 할랄 인증 로고에 대해 설명하며 할랄 인증을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조항과 금지 성분에 대해 공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승철 국제할랄인증원 원장
국제할랄인증원의 이승철 원장은 할랄과 관련해 ‘중동국가의 화장품 시장 및 진입 방향’에 대한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특히 그는 UAE시장과 한국 화장품 진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UAE 시장에는 K-pop의 열풍으로 BB크림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UAE의 경우 우리나라의 기술표준원과 비슷한 기구인 ESMA이었다. 이 기구는 2014년 11월 29일 자로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에 대한 신규 규제의 시행을 예고한 것.
이에 대해 이승철 원장은 ESMA의 시스템과 평가 체계, 요구사항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전했다.
임두현 아모레퍼시픽 박사
‘중국 화장품 법규 제도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한 임두현 박사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장품 개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분은 중국 내 화장품 수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그는 납과 비소, 프탈레이트류에 대해 더욱 강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화장품 위생감독조례와 화장품 감독 관리 조례 등 관련 조례에 대해 자세하면서 세밀하게 설명해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상화 LG생활건강 기술원 부문장
LG생활건강 기술원의 이상화 부문장은 ‘글로벌 화장품, 뷰티 소재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이상화 부문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기능성 화장품법’이 있어 관련 성분에 대한 허가는 필수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티에이징의 경우 외부로 보이는 요소이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발표 내용 중 LG생활건강에서 개발한 주름 기능성 허가 원료가 참석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이상화 부문장은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키는 ‘Angelica’와 작약에서 추출한 ‘Paeoniflorin’, Ginsenoside Re, 호장근에서 분리해 주름과 미백의 이중 기능성 허가 소재인 ‘Polydatin’, 주로 발효화장품에 사용되는 ‘Aminobutyric acid’, ‘Ginsenoside Rh1’, ‘Cedrol’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은 충북 화장품 산업 협회의 이현용 협회장이 ‘충북 화장품 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전통적으로 화장품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나지만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와 같은 BRICs 국가들의 평균 이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충북 화장품 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그 내용은 상위 5개국(중국, 홍콩, 일본, 미국, 대만)에 편중된 사업 시행, 지역 내 정보 공유의 부족, 국가별 타깃 시장 부족, 글로벌 전문가 부재, 수출 지원 전담 지원 부족, 자체 R&D 조직의 부재, 협업 부족, 자체 제조 판매가 아닌 주로 OEM ODM으로 진행되는 점을 문제점이라 밝혔다.
이어 효과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진행했을 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충북 인지도 상승, 외국인 유입과 관광연계 등을 열거하며 충북 화장품 사업의 명과 암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컨퍼런스와 관련해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가 국내외 화장품 산업의 기술교류, 정보교환, 상호교류를 확대시켜 도내 화장품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