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컴백한 화이트데이, "8800원" 유료 게임앱 시장 도전 선언

한국 공포게임 수작으로 꼽히는 ‘화이트데이’가 14년 만에 모바일게임으로 부활한다. 다운로드부터 과금이 이루어지는 유료 게임으로 시장에 도전했다.

로이게임즈는 22일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을 11월 19일 티스토어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료 앱으로 8800원에 판매한다.

14년만에 컴백한 화이트데이, "8800원" 유료 게임앱 시장 도전 선언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화이트데이)’은 지난 2001년 손노리가 PC용으로 발매한 동명 원작을 14년 만에 모바일로 리메이크했다.

풀(Full)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원작 장르를 충실히 구현했다. ‘미생’을 그린 윤태호 화백이 게임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BGM ‘미궁’을 새로 녹음하는 등 게임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계윤, 이지영, 양정화 등 14년 원작에서 맹활약했던 성우들은 물론 이소은, 한신처럼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유명 성우들 역시 화이트데이 녹음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원작 특유 게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며 “성공한 모델만 반복하며 답습하고 있는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게임성과 참신함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데이 성적에 게임업계도 관심이 쏠린다. 2015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인앱결제(다운로드와 기본 플레이는 무료, 부분유료 아이템 판매)’ 방식이 대부분이다.

게임업계는 최근 2~3년간 확률형 아이템 판매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과도한 지출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올 3분기부터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율규제를 실시했다.

화이트데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일단 돈(티스토어 기준 8800원)을 내야 한다. 다운로드부터 상당한 진입장벽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콘텐츠에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시도하기 힘들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미, 유럽까지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이 상당한 규모 유료 앱(게임) 시장을 형성한 것과 달리 한국은 유독 부분유료 기반 게임 점유율이 대부분”이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다양성과 역동성을 자극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화이트데이는 14년이 넘는 세월동안 성원을 보내준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에 리메이크를 시도 할 수 있었다”며 “유저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