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만달러대 초경량 제조로봇 출시 봇물.. 공장자동화 저변 넓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만달러에 달했던 초경량 제조로봇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공장자동화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업체들이 부품 자체제작 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초경량 제조 로봇 가격을 2만~3만달러대까지 낮췄다.

초경량 제조로봇은 조립 공장에서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로봇이다. 제조업체들은 로봇 자체 가격이 비싼 탓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화 기기를 도입하기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 2만~3만달러 수준의 로봇이 나오면서 단순 조립 분야에서도 공장 자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유니버셜로보틱스, 리싱크로보틱스 등이 2만~3만달러대로 저사양 제조 로봇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셜로보틱스의 UR10, UR5, UR3 등과 리싱크로보틱스의 벡스터 등이 이들 가격대에 해당된다.

초경량 제조로봇 가격 하락에는 로봇 업체들의 부품 내재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유니버셜로보틱스는 관절모듈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경량 브레이크 등을 내재화하고 위치센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년 전 독일 제조 로봇은 10만달러 대였던 당시, 유럽 업체들이 부품 내장화를 통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2만~3만달러대 로봇까지 나오게 됐다.

국내에서도 로봇 부품의 국산화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제조 로봇 저변이 넓어지면서 시장 또한 커지고 있지만 부품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모터·센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개발 과제도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4만달러대 로봇이 나왔을 때에도 시장에 파란이 일었다”며 “국내에서도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품을 내재화하거나 국내 부품 업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