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우디·폭스바겐 차주를 대표한 미국 내 집단 소송이 본격화됐다. 대표 원고 두 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해 본격 소송에 돌입한다.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국내 소송인단 규모는 이번 주 10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법무법인 바른(대표 정인진, 이원일)은 배우 임예원, 호텔 CEO 정선미 씨를 대표 원고로 한 미국 내 집단소송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아우디 Q5와 폭스바겐 파사트를 소유한 차주다. 이들은 미국 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됐다는 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미국법인 광고를 판매에 활용했다는 점을 들어 소송을 냈다.
미국 법 제도에 따라 이들은 국내 소비자 12만5000명 전체를 대표해 집단소송에 참여한다. 소송 상대에는 폭스바겐그룹 본사뿐만 아니라 미국 지사, 테네시주 현지공장 법인까지 포함한다. 승소하면 12만5000명 모두 실제 피해액보다 큰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부도덕한 행위에 기만당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 요지다. 국내 법무법인 바른과 미국 로펌 퀸 에마뉴엘, 헤겐스 벌만이 이들 소송을 대리한다.
임예원 씨는 “Q5 오염물질을 내뿜는 줄 알았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를 타고 다니기가 다른 분들에게 미안해 가급적 운전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액을 더 받기 위해 소송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사기 행위에 대해서는 따끔한 페널티(벌칙)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선미 씨는 “‘그린카’라고 생각해서 차를 구입했는데 세계적 명성이 있는 회사가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빠른 대처가 없는 것에 더 화가 나 소송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별도로 진행 중인 국내 소송 참여자는 이번 주 내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730여 명 분 소장이 제출됐고, 이 주 내 400~500명 분 소장이 추가된다. 지난 달 30일 첫 소송 이후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현재 국내 소송 참여자는 730명 정도로, 이번주 내로 400~500명 분 소장이 더해지면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관련 서류를 보낸 사람도 5000명 정도기 때문에 소송 규모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