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동차 개발에 속도... 엔비디아 인공지능 핵심 인력도 영입

테슬라 등 관련업체 인력 대거 흡수 이어 엔비디아 인공지능 개발 핵심 인물도 확보

음성인식비서 시리가 탑재된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음성인식비서 시리가 탑재된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애플이 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 등 관련 업체 인력을 대거 흡수한데 이어 엔비디아 인공지능 개발 핵심 인물도 확보했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애플이 최근 엔비디아 인공지능 기술 개발 핵심 담당자 조너선 코헨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코헨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재직 중인 회사 표시가 엔비디아에서 애플로 바뀌며 확인됐다.

그는 엔비디아에서 지난 2008년부터 인공지능 기술 딥러닝을 개발했다. 자동차 카메라로 인식한 이미지를 이용해 특정 차량을 식별하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공하는 등 관련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업체에 자율주행용으로 공급을 시작한 엔비디아 칩 소프트웨어 담당자다. 업계는 코헨이 애플에서 정확히 어떤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지 공개된 바 없지만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에 쓰이는 인공지능 기술일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 인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비밀리에 진행 중이지만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산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들어 인공지능 스타트업 두 곳을 사들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음성 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한 보컬아이큐와 자체 이미지 식별 기술을 보유한 퍼셉티코다.

쿡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사가 부각되고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도 암시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는 2019년까지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애플 보고서가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공개된 내부 문서에는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오는 2019년까지 개발 완료할 것으로 명시돼 있다. 현재 600명인 프로젝트 타이탄 개발 인력을 세 배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캡제미니에 따르면 향후 IT업체 자동차 시장 진입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7개국 자동차 소비자 7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IT업체 자동차를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였다. 신흥국인 인도, 중국, 브라질에서는 각각 87%, 74%, 63%로 과반을 넘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