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한글, 한글 키보드에서 시프트를 없앤다

한글 키보드에서 쌍자음 입력 시 사용되는 시프트(Shift)가 사라진다. 이중 모음도 모음 키 조합으로 쉽게 입력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가온한글 입력 예시
가온한글 입력 예시

정글시스템(대표 정인복)은 키보드 기본 입력만으로 쌍자음과 이중 모음을 쓸 수 있는 입력시스템 ‘가온한글’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프트 키를 사용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온한글은 ‘ㄲ·ㄸ·ㅃ·ㅆ·ㅉ’ 등 쌍자음을 입력할 때 해당 자음을 연속으로 입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입력기는 시프트키를 이용해 쌍자음을 입력한다. 손가락으로 누른 채 쌍자음 키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다.

정글시스템 부설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두벌식 입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프트+자음’ 조합 대신 연타로 쌍자음을 입력한다”며 “이중모음도 시프트 키 없이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모음은 기본 키보드 조합으로 입력한다. ‘ㅐ·ㅔ·ㅒ·ㅖ’ 등이 해당된다. ‘ㅐ’를 입력하려면 ‘ㅏ’와 ‘ㅣ’를, ‘ㅒ’는 ‘ㅑ’와 ‘ㅣ’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지금까지 오른쪽 시프트 키를 이용해 이중 모음을 입력했던 것과 차별화했다.

시프트 키는 영문 대문자 입력과 한글 조합을 중단할 때 사용한다. 영문 대문자는 한영 전환 키 없이 시프트를 누른 채 기존 알파벳을 입력하면 된다. 원치 않은 한글 조합을 중단하거나 구분을 위해 시프트를 사용한다. 별도 한영 전환 없이 한글과 영문 동시 입력이 가능하다.

가온한글은 김국 서경대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 교수 논문 ‘한글 입력 시 시프트 키가 필요 없도록 표준 컴퓨터 키보드의 개선’을 토대로 개발했다. 폰트와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갖춘 정글시스템이 제품화했다.

입력기는 윈도와 맥 운용체계(OS) 모두 지원한다. 웹사이트(gaonhangul.kr)와 블로그(blog.naver.com/gaonhangul)로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 제공한다. 상업적 사용이나 기업 사용자에게는 별도 라이선스 정책을 적용, 유료 공급한다. 기업용 입력기와 폰트를 공급한 경험이 있는 정글시스템은 기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