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제조업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4분기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26일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이 국내 460여개 제조업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7(시황)과 99(매출)로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전 분기 대비 개선, 0에 가까우면 악화를 의미한다.
4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은 3분기 99와 100에서 각각 소폭 하락했다. 3분기에 비하면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매출 전망치가 전 분기 112에서 99로 크게 떨어졌다. 나머지 산업은 지난 분기보다 반등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경공업은 103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기업 규모와 유형별로는 대기업·수출기업 전망지수가 중소기업·내수기업 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107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다.
산업연구원은 “4분기 전망 BSI는 상당수 업종이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100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낙폭이 크게 줄거나 일부 업종은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실적 반등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제조업 현황 지수는 85(시황), 83(매출)으로 역시 기준점을 하회했다. 시황은 전기와 비슷했지만 매출은 90에서 83으로 크게 떨어졌다. 설비투자(94)와 고용(94)은 2분기 지수인 98과 96보다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3분기 현황 BSI에 대해 “전자와 정밀기기가 상대적으로 큰 폭 반등했지만 나머지 대다수 업종은 매출 실적이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며 “자동차 등 운송장비 업종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는 기업 종사자 수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BSI를 산출했으나 4분기부터는 가중치 없이 단순평균값을 적용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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