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기아차 4분기 신차 효과 주목한다

현대·기아차가 올 3분기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87만7000대를 판매해 8.8%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대수와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점유율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등 신흥 시장 판매 부진과 환율 급변, 경쟁 심화 등을 뚫고 이뤄낸 성과다. 품질에 방점을 두고 생산·판매 현지화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춘 덕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 순위도 5위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반등 여지를 남겼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대·기아차를 대표하는 주력 신차가 줄줄이 해외 시장에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산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신형 아반떼가 선봉에 선다. 기아차는 급증하는 레저용 차량(RV) 수요에 대응할 신형 스포티지가 주목받는다. 이들 모델이 현대·기아차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를 견인해야 한다.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자동차 시장판도 변화도 올 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국내 자동차 산업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내연기관 효율 향상을 비롯해 친환경차 개발,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연구개발 투자가 결국 현재 성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판매 부진은 수익성 악화 및 투자 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고 결국 후방 산업인 부품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올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 여부에 국내 자동차 업계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현대·기아차가 4분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밝은 빛을 밝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