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약속한 416개 순환출자고리 중 약 84%(349개)를 해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8월 신동빈 회장 사재출연으로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입해 140개 고리를 해소한 데 이어 27일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입해 209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이로써 전체 순환출자고리 중 지난 8월 33.7%, 이번 50.2%를 해소해 총 83.9%가 끊어져 67개(16.1%) 순환출자고리가 남게 된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0%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고 있던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매입했다. 호텔롯데가 3개사로부터 매입하는 총 주식수는 12만7666주, 총 매입금액은 1008억원이다.
롯데는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26일 지배구조개선 TF를 출범시킨데 이어, 지난 8월 28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하며 기존 순환출자고리 416개 중 140개를 해소한 바 있다. 이번 호텔롯데 계열사 보유주식 매입으로 남아있던 순환출자고리 276개 중 209개를 끊음으로써 총 349개(83.9%)를 해소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약속에서 “11월 말까지 그룹 순환출자고리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순환출자 해소작업을 10월 말까지 앞당겨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며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롯데는 향후 지주회사 전환으로 순환출자고리 완전 해소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