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융합산업 성장세 지속…고용은 감소

국내 나노융합산업 매출이 138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고용은 뒷걸음질쳤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나노융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나노융합산업 매출은 138조6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1인당 생산성도 각각 35.9%, 7.1%씩 늘어났다.

나노융합산업 매출이 전체 제조업(약 149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로 전년 8.6%에 비해 확대됐다. 제조업 내 나노기술 활용도가 높아졌다.

R&D 투자는 8조4292억원으로 전년(6조2029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1인당 생산성은 9억2000만원으로 제조업 평균(5억3000만원) 1.7배에 달했다.

고용지표는 후퇴했다. 나노융합산업 종업원 수는 15만147명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전체 제조업 고용 증가율(2.2%)에도 못 미쳤다.

나노융합산업 고용인원이 준 것은 산업부가 나노융합산업 실태조사(2010~2011년)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지난 두차례 조사에서 종업원 수는 6.9%(2010~2011년), 11.9%(2011~2012년)씩 증가했다.

첨단 기술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현상은 지속됐다. 2013년 나노융합산업 매출과 R&D 투자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7%, 96.7%에 달했다. 고용 비중도 92.4%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은 대기업(6.4%)보다 중기업(18.6%)이 더 높았다. 근로자 수 50명 미만 소기업은 매출이 1.2%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대기업이 집중된 나노전자 82개사가 매출·투자·고용 모두 80% 이상을 차지했다. 성장률은 나노소재 234개사가 48.7%로 나노전자(2.7%)를 크게 웃돌았다.

나노산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계를 강화하고 실제 사업화 구간까지 지속적 정부 지원을 희망했다.

전자부품용 나노소재업체 대표는 “정부 나노융합 사업화 정책으로 예전에 비해 기회가 확대됐다”면서도 “나노융합이 대부분 새로운 기술이다보니 대기업 수요처에 신규 공급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대표는 “자동차 경량화 이슈 등으로 나노 수요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제품 채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중소기업이 이때까지 버티기 어려운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나노융합산업 발전 정책을 보완·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나노융합산업 현황 (단위:억원, 명, 억원/명,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나노융합산업 성장세 지속…고용은 감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