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이 보안 기능을 강화한 ‘스팍 M7 칩’을 공개했다. 수년 간 연구개발(R&D)을 통해 내놓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소프트웨어(SW) 보안 기능을 실리콘 단계에서 구현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2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모든 시큐리티 성능은 가장 밑단에서 제공돼야 안전하다”며 “어떤 해커도 칩을 해킹해 시스템에 침입할 수 없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칩 보안이 사이버 공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의미다.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DB) 단계에서 사이버 울타리를 치는 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칩을 통해 강력한 방패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M7 마이크로 칩은 업계 최초로 SSM(SSM:Silicone Secured Memory)에 실시간 메모리 데이터 접근 기능을 제공해 악성코드 침입을 막아준다. 메모리에 침투하는 공격자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항상 동작하는 보안기능을 심었다. 암호화 및 압축 기능을 향상시켜 시스템 속도 저하도 막았다는 게 오라클 측 설명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DB 단계 암호화가 애플리케이션 단계보다 효과적이다. 이를 칩 단계까지 끌어올리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운용체계(OS)까지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리케이션 4000개를 암호화하는 게 아니라 DB를 암호화 한다면 앱 4000개 암호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칩은 그 이상이다.
그는 현재 사이버 보안 기술은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소매업체를 통해 1만개 신용카드 정보가 해킹되고, 미국 기업에서는 2000만 개인정보가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해커가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고유 데이터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핵연료 자원 뿐 아니라 은행 잔고를 수정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객 기업들에게 보안 시스템을 항상 켜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성능 저하를 우려해 보안 기능을 꺼놓고 있다”며 “암호화 기능 동작을 잊어버리는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개발한 M7은 항상 보안 시스템이 작동(Always on)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