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 아레스3 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팀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사망했다고 판단, 그를 남기고 떠난다. 극적으로 생존한 마크 와트니는 남은 식량과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화성에서 살아남아 지구에 자신의 생존을 알린다. 마침내 NASA와 동료들의 총력을 기울인 노력으로 그는 지구로 무사 귀환한다.
최근 누적관객 4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마션’의 줄거리다. 이 영화에서는 중국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NASA가 구출을 위해 급조해 만든 보급선이 발사과정에서 폭발하고, 체념 상태에 놓인 NASA에 중국(항천국)이 만들어 놓은 우주선을 빌려줌으로써 마션 구하기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준다.
중국 관객을 위한 할리우드의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원작 소설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는 점에서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당당히 G2로 올라선 중국의 국력과 과학기술 수준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로 풀이하는 게 좋을 듯싶다. 중국이 G2를 넘어 G1이 되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IMF(2016년), 이코노미스트(2018년), 세계은행(2020년)은 5년 내 중국의 G1 등극을 전망한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던 중국 제품은 놀라운 가격과 품질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 주력산업 8개 중 6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는 이미 늦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G1으로 비상하는 중국이라는 용의 등에 어떻게 올라타는지 문제다. 물론 정부와 기업도 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