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40>우리 제품, ‘한방’에 알리고 싶다면? 돌 직구를 날려라!

▲오늘의 고민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들. 그 속에서 우리 제품을 확실히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김 사장. 요즘 광고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경쟁 업체는 수많은 광고를 매일같이 쏟아내는데 김 사장은 이렇다 할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려면 눈에 확 띄는 남다른 광고를 만들어야 할 텐데 도무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교수는 말한다. 지금은 점잖게 돌려 말하는 간접화법보다 대놓고 말하는 직설화법이 더 환영 받는 시대라고. 대체 왜 그럴까. 간접화법은 돌려서 말하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는 데 많은 생각과 시간이 든다. 가령 친구가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고 왔다고 치자. 간접화법을 쓰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오늘 좀 복고풍으로 입고 왔구나. 요즘 스타일 옷이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이 말을 직설화법으로 바꾸면 “오늘 패션 촌스럽다. 세련되게 입고 다녀라”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이 과거에는 무례하게 느껴졌지만 요즘에는 가식 없는 솔직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직설화법에는 말하는 사람의 강력한 주장이 담겨 있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확인 받기를 원하는 요즘 사람 심리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연예인 중에서도 직설화법으로 인기를 얻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개그맨 박명수가 그 대표적인 예로 직설을 넘어 독설에 가까운 그의 돌 직구 어록은 화제가 됐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고생 끝에 골병 난다’ 등.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내던진 그의 말에 사람들은 격한 공감을 표현한다. 속으로 생각했던 말들을 누군가 대신해주니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회사도 제품 마케팅에 돌 직구 화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푸드 브랜드인 비비프로그램(VB PROGRAM)에서는 다이어트 제품 출시와 함께 ‘전지현의 독설 다이어트’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에서 전지현은 마치 친구에게 충고하는 듯한 말투로 “다이어트 지금까지 실패한 거, 당연한 거야.” “거기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분들?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도 이해 못하면 평생 다이어트에 실패할걸?”과 같은 돌 직구 멘트를 날리며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이유를 설명해주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를 공략한다. 이렇게 시종일관 톡톡 튀는 말투로 독설을 날려 소비자를 자극한 영상은 누적 조회수 121만뷰를 기록했다. 조회수가 올라가면서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어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비비프로그램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제품 속에 돌 직구 멘트를 담아 큰 인기를 끈 회사도 있다. 바로 쓰임&끌림이란 문구회사다. 쓰임&끌림 제품에는 마치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가 내뱉는 듯한 돌 직구 글귀가 쓰여 있다. 가령 학생용 제품에는 “웃어? 네 점수에 웃어?” “언니 진짜…이 거지 같은 게 언니 점수야?” “시험기간에는 공부 빼고 변기 물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지. 아주?”와 같은 말이 쓰여 있다. 직장인용 제품에는 “만기 한 달 남은 적금 깨서 샀어.” “뭐? 지름신? 참 대단한 신앙심이다!”와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런 글귀는 소비자 감성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학생들은 마치 자기 이야기 같아서 제품에 친근함과 재미를 느끼고, 직장인은 현실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말투에 공감하며 웃음을 짓는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 관심은 구매로 이어졌다. 독설 노트로 시작한 돌 직구 시리즈는 현재 다이어리, 필통, 엽서 등 100여종 제품으로 늘어났고 갈수록 그 인기가 더해져 2014년 한 해 매출보다 2015년 5월 초까지 매출이 무려 30%나 증가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우리 제품을 소비자 머릿속에 콕 심어줄 방법을 고민 중인가. 그렇다면 이젠 돌려 말하지 말고 돌 직구를 날려보기 바란다. 친근함과 통쾌한 재미를 맛본 고객들이 한걸음 한걸음 당신의 제품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리=진동옥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제작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