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1GHz 주파수 역사

2.1㎓ 대역을 놓고 공방이 치열한 이유는 뭘까. 과거 이 대역을 둘러싼 통신사 간 우여곡절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1㎓를 둘러싼 공방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2001년 3세대(3G) 서비스(IMT2000) 사업 전략에 따라 2.1㎓ 대역 120㎒ 폭을 총 3개 사업자에 40㎒ 폭씩 할당키로 했다. 이 중 80㎒ 폭은 비동기식(WCDMA, 유럽식) 용도로 2개 사업자를, 40㎒ 폭은 동기식(CDMA 2000, 미국식)으로 1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입찰 결과 SK텔레콤과 KT가 WCDMA에 선정되고 CDMA2000은 당시 하나로텔레콤이 탈락해 공석이 됐다. 이후 정부 CDMA 정책 유도에 따라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 40㎒ 폭을 할당받았다.

퀄컴이 관련 단말 칩세트 개발을 포기하면서 단말 출시가 불가능해지자 LG유플러스는 2006년 3G 사업을 포기했다. 반납한 주파수 40㎒ 폭 중 20㎒는 SK텔레콤이 2010년 추가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는 2.1㎓ 대역 40㎒ 폭은 당초 LG유플러스에 할당한 주파수였는데 정부 정책 판단에 따르면서 사업권을 반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주파수 포기와 함께 4000억원 위약금 등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반면에 경쟁사는 2003년 이후 이미 세계 통신시장 흐름이 비동기식으로 재편됐고 LG유플러스에도 비동기식으로 전환할 기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2010년 2.1㎓ 20㎒를 확보하면서 800㎒ 대역 20㎒ 폭을 반납했다. 결국 이 대역을 LG유플러스가 가져간 만큼 LG유플러스만 피해를 본 건 아니라는 게 SK텔레콤 주장이다.

2011년에는 2.1㎓ 대역의 남은 20㎒ 폭을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로 따냈다. 최저대가 할당에 따른 특혜 논란이 일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핵심 대역 중 하나인 2.1㎓를 두 이통사가 독점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9월에는 KT가 2.1㎓ 대역 40㎒ 폭 중 일부를 LTE 용도로 전환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가 이를 허용하면서 SK텔레콤도 올해 20㎒ 폭 용도를 전환했다. ‘LTE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주파수 확보’와 ‘향후 이용자 보호를 내세운 알박기’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2.1㎓를 둘러싼 이통사 간 경쟁은 오랜 기간 치열하게 진행돼왔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협대역이 아닌 광대역 주파수 중요성이 커지면서 2.1㎓ 재할당과 경매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1㎓ 주파수 역사

자료:업계종합

[이슈분석]2.1GHz 주파수 역사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