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드론시대는 언제쯤?

[기자수첩]드론시대는 언제쯤?

“복 받았네.”

육아휴직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한 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누가 아이를 봐주느냐는 것이었다. 친척분이 봐주신다는 대답에 대부분이 ‘복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어린이집 보육교사나 육아 도우미가 아기를 돌볼 때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 갓 지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는 워킹맘 지인은 만날 때마다 일할 때 아이 상태를 전혀 알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에서 워킹맘 걱정을 날려줄 제품이 나왔다. 실시간으로 아이 상태를 전송해주는 드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드론은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식사량, 육아 도우미 자세, 아이 모습 등을 찍어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세 부처에 걸쳐 드론을 규제하고 있다. 항공법·전파법·국가보안법 등 복잡한 법 적용을 받는다. 모든 법과 규제를 다 만족하면서 드론을 이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드론은 사생활 침해 요소도 있지만 아마존 등 유통업체가 유통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혁신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드론은 재난구역에 의료품을 재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자연 재해 감시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드론은 우리 생활 다양한 분야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세계 드론 시장규모가 2020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규제에 갇혀 드론산업을 키우지 못할 때 중국과 영국은 드론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국 드론사업을 성장시켰다. 중국 기업이 세계 드론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중국 드론 제작업체 DJI는 지난해 매출액 5억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3년 새 100배나 성장했다.

국토부가 드론 시범사업 지역을 선정한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들린다. 앞으로 드론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더 고민해야 한다. 이른 시일 안에 워킹맘 걱정을 덜어줄 육아 드론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