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내 서비스 공개···사업 파트너는 누구?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전문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선보일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마르코폴로’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시청자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베일에 가린 한국 내 넷플릭스 서비스 업체가 어디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한국 내 서비스 공개···사업 파트너는 누구?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는 2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넷플릭스 서비스 시연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내년 초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첫 공식 행사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제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넷플릭스 서비스 핵심”이라며 “한국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세계 60여개국 6700만가구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초대형 OTT 사업자다. 개인 사용자에 특화한 영상 콘텐츠를 수익 모델로 삼은 유튜브와 달리 드라마 등 대중적 콘텐츠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미국에서는 기존 유료방송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월 요금으로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 현상을 촉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폈다. 기존 사업자가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와 수신제한시스템(CAS)으로 손쉽게 과금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사업자는 넷플릭스 콘텐츠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한국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가 어느 사업자와 손을 잡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넷플릭스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 가운데 한 곳과 독점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PTV 3사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대형 제작사와 잇따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최근 각각 넷플릭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급 조건으로 일정 기준 이상 셋톱박스 물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셋톱박스 스펙, 콘텐츠 수익 중 90% 배분 등을 제시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는 1~2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현재로서는 (협력사)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넷플릭스 서비스가 개시되기 직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 OTT 서비스로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고 있다.
넷플릭스 OTT 서비스로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복수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청자 저변을 확대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 소프트뱅크를 협력사로 낙점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이동통신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이후 현지 자체 드라마 제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제작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에 파격적 수익 배분 조건을 제시하며 제작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지상파 후지TV와 콘텐츠 공동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한국 제작사와 (현지 자체 콘텐츠를 위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한국 시청자와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추이(단위:천명)

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 분기 별 매출·순이익 추이(단위:천달러)

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내 서비스 공개···사업 파트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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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