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두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업체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동안 한국 기업만 매출이 줄었다.
1일 PCB 전문 시장 조사업체 NTI가 세계 50위 PCB 기업 2014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단 6개 기업만이 2013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그 중 한국 기업이 4개나 포함됐다.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기업들도 우리 기업으로 나타났다. 국내 PCB 기업이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1위 업체는 일본 니폰 멕트론(Nippon Mektrom)으로, 2014년 매출이 전년 대비 43.78% 성장한 31억 7600만 달러에 이른다. 2위와 3위는 ZDT와 유니마이크론 등 대만기업으로 전년대비 각각 17.9%, 6.02%씩 성장했다.
삼성전기는 4위로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으나 매출은 15억62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98%가 줄었다. 5위 영풍그룹은 15억2300만달러로 성장률은 -27.48%에 달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이노텍(36.14%)과 심테크(21.05%)만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대만 PCB 업체 선전으로 시장을 빼앗기면서 시련을 겪었다. 지난 해 중국 PCB시장 점유율은 47%에 달했다.
일본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국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국내 업체와는 대조적이다. 니폰 멕트론은 물론 이비덴(13.54%), 스미토모덴코(26.14%), 메이코(22.83%)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늘었으며 연성회로(FPC)·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PCB 산업 침체는 올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기업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용 FPCB 등으로 주력 사업 전환을 했으나 한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스마트폰 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PCB 시장 역시 침체돼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이나 대만 기업처럼 전후방 산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고 한다면 PCB는 산업 혈관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바탕이 되는 산업군”이라며 “PCB 경쟁력을 다시 키우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ank Company Nationality 2014 2013 Growth
1 Nippon Mektron* Japan 3,176 2,209 43.78%
2 ZDT* Taiwan 2,483 2,106 17.90%
3 Unimicron Taiwan 2,130 2,009 6.02%
4 SEMCO S. Korea 1,562 1,795 -12.98%
5 Young Poong Grp* S. Korea 1,523 2,100 -27.48%
6 Ibiden Japan 1,493 1,315 13.54%
7 TTM Technologies USA 1,422 1,326 7.24%
8 Sumitomo Denko* Japan 1,414 1,121 26.14%
9 Tripod Taiwan 1,391 1,337 4.04%
10 Viasystems USA 1,204 1,171 2.82%
11 Daeduck Group S. Korea 1,159 1,297 -10.64%
12 Nanya PCB Taiwan 1,146 1,016 12.80%
13 Compeq Taiwan 1,110 1,013 9.58%
14 PSA PCB Group Taiwan 970 957 1.36%
15 KB PCB Group China 963 922 4.45%
16 AT&S Austria 886 784 13.01%
17 Meiko Japan 850 692 22.83%
18 Kinsus Taiwan 818 757 8.06%
19 LG Innotek S. Korea 791 581 36.14%
20 T.P.T. Taiwan 784 684 14.62%
21 Multek USA 780 750 4.00%
22 WUS Group Taiwan 698 658 6.08%
23 Chin Poon Taiwan 697 634 9.94%
24 CMK Japan 689 621 10.95%
25 Nitto Denko* Japan 684 485 41.03%
26 Shinko Denki Ind* Japan 675 664 1.66%
27 Fujikura* Japan 662 358 84.92%
28 Gold Circuit Taiwan 661 593 11.47%
29 Mflex* USA 633 788 -19.67%
30 Simmtech S. Korea 621 513 21.05%
31 Kyocera CS Japan 570 523 8.99%
32 Career* Taiwan 528 443 19.19%
33 Isu-Petasys S. Korea 522 520 0.38%
34 Shennan China 480 425 12.94%
35 Ellington China 460 450 2.22%
36 Unitech Taiwan 455 435 4.60%
37 Flexium* Taiwan 429 448 -4.24%
38 Founder China 423 380 11.32%
39 SI Flex* S. Korea 419 726 -42.29%
40 ASE Tawian 360 327 10.09%
41 Kinwong China 374 301 24.25%
42 Sanmina USA 360 360 0.00%
43 Dynamic Tawian 350 331 5.74%
44 Kyoden Japan 340 280 21.43%
45 KCE Thailand 340 300 13.33%
46 Wuzhou China 330 298 10.74%
47 Ichia Technology* Tawian 324 203 59.61%
48 CCTC China 324 302 7.28%
49 MGC Group Japan 316 247 27.94%
50 Hitachi Chemical Japan 308 288 6.94%
*기업은 FPC & FPCA 기업.
출처: NTI,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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