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비젼 경영권을 인수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경영권 확보 이후 내년 4월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인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열어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매각을 승인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 유선 분야 경쟁력을 일거에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현재 325만가구를 IPTV 가입자로 확보한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를 합병하면 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로 등극하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 구도가 격변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은 30일 긴급 공지문을 배포하고 “SK브로드밴드가 같은 날 오전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SK브로드밴드와 모회사 SK텔레콤이 다음달 2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CJ헬로비전) 인수를 환영한다”며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4조원 매출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750만가구를 보유한 대형 유선사업자로 KT와 대등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은 당초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웅진코웨이와 케이블TV 사업자 씨앤앰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SK그룹은 씨앤앰 인수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해 CJ헬로비전 인수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은 현재 400만가구를 웃도는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TV 1위 사업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CJ헬로비전 고위 관계자는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