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유무선 결합상품, 알뜰폰 등 이동통신시장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인수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정부 인가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IPTV 가입자를 합치면 700만명을 넘는다. 가입자가 배 이상 증가하면서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이 보유한 400만 케이블TV 가입자까지 더하면 결합상품 경쟁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1위와 케이블TV 1위 사업자가 만나는 셈이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시장에서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KT 등에 비해 유선경쟁력이 부족해 결합상품 강화를 고민해왔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경쟁력과 유선상품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이 가입자 85만여명으로 알뜰폰 시장 1위라는 점도 중요하다. 인수가 성사되면 SK텔레콤은 SK텔링크까지 알뜰폰 1위, 2위 사업자를 모두 자회사로 두게 된다. 알뜰폰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CJ헬로비전 가입자가 대부분 KT 회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뜰폰 시장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 인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통신사업법 제18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수하려는 자’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정능력과 함께 이용자보호와 기간통신사업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히 심사하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케이블TV 1위이자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인수된다면 ‘경쟁에 미치는 영향’, 즉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유무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가 긍정적이지만, 이 긍정요소가 미래부 인가 과정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