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문화방송(MBC), 한국방송공사(KBS)와 모바일IPTV ‘올레tv모바일’ 무료 주문형비디오(FVoD) 공급 계약을 잠정 체결했다.
올레tv모바일 월정액 가입자는 이달부터 3주 홀드백(무료전환)이 지난 두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를 별도 과금없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KT가 지상파가 제시한 콘텐츠 공급 계약에 반발해 KBS와 에스비에스(SBS) FVoD 서비스를 중단한지 4개월만이다. SBS도 곧 올레tv모바일에서 해당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일부터 모바일IPTV 올레tv모바일에서 월정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3주 홀드백이 지난 MBC, KBS 방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KT는 최근 지상파 3사와 각각 진행한 IPTV(올레tv) FVoD 공급 협상에서 올레tv모바일 FVoD 계약을 함께 논의했다”며 “양측은 IPTV와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FVoD) 서비스 중단 없이 콘텐츠 대가 협상을 지속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KBS 관계자는 “비밀유지조항(NDA) 등을 위반할 우려가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통신 3사는 그동안 모바일IPTV FVoD 공급 계약 금액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을 합치하지 못했다. 지상파가 제시한 금액이 수용할 수 없을 만큼 과도하다며 통신 3사가 모두 반발했기 때문이다.
당초 KT는 11월 지상파 FvoD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체결한 콘텐츠 공급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CAP은 그동안 통신사 모바일IPTV 애플리케이션(앱)에 ‘플랫폼 인 플랫폼(PIP)’ 형태로 입점해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CAP과 체결한 콘텐츠 공급 계약 만료에 따라 지난 7월 모바일IPTV의 유·무료 지상파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KT는 올레tv모바일 앱에 입점한 푹을 계속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를 배제한 경쟁사와 달리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독자 노선이다.
KT가 모바일IPTV 지상파 FVoD 대가 분쟁 봉합에 나서면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서비스 재개에 따른 손익 계산에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KT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지상파 킬러 콘텐츠를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IPTV 3사는 유명 미국드라마(미드) 등을 무료로 독점 제공하며 모객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모바일 방송 수요가 폭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 FVoD는 신규 가입자와 월정액 가입자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지상파는 앞으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과 차례로 FVoD 공급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