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정책을 펴 인공지능(AI) 사업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 AI 분야 연구원이 그동안 내놓은 논문 수는 단 한편도 없다. 블룸버그는 굵직한 AI 콘퍼런스에서도 애플 AI 연구원은 듣기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컴퓨터사이언스 교수는 “애플 연구원은 물어보지 않으면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AI 팀원에게 비밀 유지를 강요한다. 애플은 AI팀에 링크드인, 트위터 등 외부에 직책에 대해 알리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 애플 AI팀은 잠시 자리를 비울 때에도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무실 문을 잠궈야 한다.
블룸버그는 이런 폐쇄성이 오히려 애플 AI 발전을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기업 AI 제품이 시리보다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구글 알고리즘은 시리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사진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대표 AI 서비스 시리는 자체 기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0년 음성인식 스타트업 ‘시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애플지도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벤지오 교수는 “애플이 그저 관찰자로 남아있고 AI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애플은 계속 뒤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폐쇄적 정책을 유지한다면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전공 대학원생 등 전문가가 애플에 입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속적인 논문 발표 등 학계에서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과학계에서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외신은 유능한 AI 전문가는 모든 것이 기밀인 곳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플은 AI 분야 스타트업 인수도 다른 기업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