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센드 블랙박스, B2C 이어 B2B도 `노크`…영업용 차 시장 진출

대만산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사 트랜센드가 국내 영업용 차 시장을 두드린다. 올해 판매가 본격화된 대고객거래(B2C) 시장에 이어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우리 기업 해외 진출 때와 비슷한 전략을 외산 기업이 반복하는 모양새다.

트랜센드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드라이브프로(DP) 520’으로 영업용 차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해 약 1년 간 영업했다. 그 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1채널 풀HD 제품군으로 자가용 시장을 공략했다. DP 520은 택시, 버스 등 영업용 차 공략을 위해 들여온 전략 모델이다.

트랜센드 DP 520
트랜센드 DP 520

현재 온라인 몰과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B2B 거래 활성화를 위한 별도 채널을 물색한다.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 영업용 차 고객도 잡아야 하는 만큼 택시미터기 판매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트랜센드 DP 520
트랜센드 DP 520

제품 기능도 영업용 차 수요에 맞췄다. 국내 출시 제품 중 처음으로 전·후방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전방 카메라는 실외, 후방 카메라는 실내 촬영용이다. 야간에 빛이 들지 않는 실내 환경을 고려해 후면에 적외선 LED 4구를 장착했다. 저조도 환경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LED를 작동시키고 흑백 촬영을 시작한다. 실내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마이크도 내장했다.

메모리카드 제조업체로 이름이 높은 만큼,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용 SD카드를 제공한다. GPS로 주행경로를 기록하고,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녹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화질은 전방 1080p, 후방(실내) 720p를 지원한다.

대만 업체의 국내 B2B 시장 공략은 우리 업체 해외 진출 전략과 유사하다. 유라이브 시리즈 제조사 미동전자통신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시카고 택시업체 ‘MGC’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환경에 맞춘 택시용 블랙박스로 미국 진출 첫 발을 뗐다.

트랜센드 코리아 관계자는 “DP 520은 실내 촬영이 가능한 제품인 만큼 택시를 비롯한 영업용 차에 공급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B2B 성격이 강한 영업용 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