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발전용 LNG 사용량 2년째 급감-가스시장 페널티 대란 올 수도

[이슈분석]발전용 LNG 사용량 2년째 급감-가스시장 페널티 대란 올 수도

가스가 부족하면 국가적으로 전력 생산과 난방에 위기가 찾아온다. 반대로 남는 것도 에너지 유통과 경제적인 부문에서 적잖은 타격을 야기한다.

가스공급 과잉은 남은 물량을 재고로 쌓아놓고 소비가 늘면 다시 사용한 단순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장기계약을 하는 시장 특성상, 물량이 남았다고 계약물량을 나중에 받는 대처를 할 수 없다. 국가 전체 가스저장고가 모두 차 더는 계약물량을 들여올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수요자는 공급자에게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가스공급 과잉 관련 전문가들이 전체 유통 체인의 붕괴를 우려하는 것도 물량 도입 여부에 상관없이 가격은 지불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 or pay:물량을 받든지 아니면 지불을 하든지)’ 계약 관행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대부분 가스는 한국가스공사가 해외공급자와 계약해 들여온다. 가스 사용량이 가스공사 계약물량보다 예기치 못하게 적어지면 받지도 않은 가스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발전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발전사 역시 가스공사와 장기계약으로 사용해야 할 가스가 정해져 있다. 여기에 매달 사용하는 가스량을 가스공사와 협의하는데 당초 정해졌던 양보다 ±10% 이상 사용량에 차이가 발생하면 페널티를 물어야 한다. 문제는 발전사들의 가스도입량은 사전에 정하지만 실제 사용량은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발전소 가동과 정지 권한을 전력거래소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발전사는 가스공사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면서 가스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매달 20일께까지 해당 월 사용실적을 보고 남은 10일 동안의 사용량을 예측해 물량을 변경 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경은 가스공사 유통에 영향이 없을 때만 가능하다.

발전소 가동률이 계속 떨어져 장기계약 물량보다 사용량이 줄어들면 가스공사로서도 변경 조정에 한계가 있다.

그나마 아직은 여유가 있다. 가스공사는 지금 발전부문 가스 사용량 감소는 그때그때 계약하는 스폿 물량 조절만으로도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발전사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페널티를 부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다. 발전업계는 설비 상황상 LNG 발전소 가동률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고효율 설비 일부 가동이 계속되면서 발전소들이 매달 사용해야 하는 가스물량 소진도 힘든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가스 과잉 대책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