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 스마트폰 개발사 러시아 요타, 중국에 출사표

러시아 스마트폰 제조기업 요타가 내년 중국 시장에서 양면 스마트폰 요타폰을 1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면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아 시장 선점은 어려울 전망이다.

블라드 마르티노브요타 요타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요타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요타는 내년 수출 스마트폰 출하량 중 중국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요타는 목표한 글로벌 수출 물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요타 스마트폰 출하량은 10만대다. 요타폰은 전면에는 HD 디스플레이, 후면에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전면에서는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e잉크 디스플레이로는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요타폰 사진:요타
요타폰 사진:요타

요타는 중국 공략을 위해 중국 기업과 손을 잡았다. 요타는 ZTE와 공동으로 만든 요타폰3를 내년 550달러에 출시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요타폰을 선물하는 등 요타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마르티노브요타 CEO는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요타폰을 선물한 뒤로 많은 중국팬들이 생겨났다”며 “중국과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연구한 결과 요타폰이 중국에서 더 많이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타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시장에는 이미 저렴하면서 성능 좋은 스마트폰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스키니 설립자 마크 태너는 “요타는 중국시장에서 무시무시한 경쟁자를 만날 것이며 특이한 디자인을 유지한채로 살아남으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다고 해도 몇 달이 안 돼 많은 중국업체가 유사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 진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탈리아 비노그라도바 IDC 연구원은 “사용자들은 두 화면 요타폰을 궁금해하지만 요타폰은 여전히 사용하기에 특이하다”며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