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주력산업은 모바일과 자동차부품, 기계 및 철강산업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이들 주력 산업 성장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 구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과 포항 철강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역시 미래 성장산업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은 전국 비중이 7%를 차지하고 있지만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그나마 대경권은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산업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기회다.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주력산업 첨단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가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IT·SW업체(IT제조업, IT서비스업, SW) 2만5687개 중 대경권이 4338개(대구 2239개, 경북 2099개)에 이른다. 타 지역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대구는 특히 지역 내 IT·SW사업체 수 대비 SW기업 비중이 40.1%다. SW기업 비중으로 보면 전국 최고다. 경북은 IT·SW사업체 종사자로만 볼 때 6만735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높다.
대경권을 대표해온 전통 주력산업이 ICT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문제는 기존 제조업과 첨단 ICT의 실질적 결합이다. 과거 대경권 경제를 이끈 제조업은 IT와 융합에 아직 소극적이다. ICT업계 역시 단일 제품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말 대경권 주력산업 육성 핵심기관들의 SW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은 의미 있는 행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경북IT융합기술원, 대구경북첨단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6개 기관이 협약에 참가했다. IT·SW와 의료, 로봇, 3D, 자동차, 기계 분야를 주도하는 기관들이다. 지역 주력산업과 SW 간 융합으로 지역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현재 대경권 IT·SW산업 육성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포항테크노파크 경북SW융합사업단이 맡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ICT 핵심 기반 산업인 SW와 문화콘텐츠(CT) 육성의 버팀목이다. 지역 특화프로젝트로 ICT융합벤처센터를 유치하고 SW융합클러스터 내 SW융합기술지원센터 건립이 한창이다.
포항TP 경북SW융합사업단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신성장동력 육성을 목표로 지역특화산업과 SW융합을 통한 SW융합클러스터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지역 SW성장지원사업,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지원사업, 지역 SW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준식 경북도 ICT융합산업과장은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산학연이 협력해 SW인재양성, 산학공동연구, 기업지원, SW중심대학 선정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 경북지역 특화산업이 SW와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권은 바이오와 의료기기, 신소재 등이 지역 주력산업이지만 지역내 총생산(GRDP) 비중은 아직 높지 않다. 기업 중심 혁신과 사업화를 통해 해당 산업이 지역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권 IT·SW산업 비중 역시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 지역 내 IT·SW 사업체 수는 521곳으로 전국 최하위다. 종사자 수도 7460여명에 그치고 있다.
강원지역 ICT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테마파크를 통한 운영기반 확보, ICT 인프라 집적 및 기업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도 농업과 관광, 에너지 등에 IT를 융합한 사업발굴에 나서고 있다. 해외 교류를 통한 기업 해외진출 지원, 기업 SW사업화 유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