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정그룹 상장 성공적... 시초가 모두 공모가 웃돌았다

일본 우정그룹 상장 성공적... 시초가 모두 공모가 웃돌았다

일본 우정그룹이 4일(현지시각)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세 개사로 판매를 시작한 주식은 모두 주문이 폭주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우정홀딩스, 유초은행, 간포생명 세 회사로 우정그룹이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이날 전했다. 1987년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NTT 상장 이후 가장 큰 민영화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알리바바 상장 이후 최대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그룹 지주사인 일본 우정홀딩스는 기업공개(IPO) 공모가 1400엔을 훌쩍 넘어 1631엔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유초은행과 간포생명 역시 공모가 1450엔, 2200엔을 넘어 각각 1680엔, 2929엔으로 시초가가 정해졌다.

시장에서는 일본 우정그룹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모두 높게 책정되며 상장이 성공적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NTT와 JR동일본은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았지만 JT는 시초가가 낮아 성공적이지 못했다.

향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탈지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우정그룹 주식을 처분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약 4조엔 규모로 우정그룹 주식 매각 수익을 얻겠다는 목표다.

일본 증시도 우정그룹 상장 성공 호재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 255지수는 오전부터 전일보다 상승해 1만9000선을 돌파했다.

마루야마 순 BNP파리바 일본담당 수석 투자전략가는 “개인투자자에게 일본 우정그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분간 인기에 힘입어 매매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우정그룹 주식은 배당 수익률이 다른 상장 기업 평균보다 높은 이점과 해외 사업이 없어 수익 변동이 적고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인기 몰이 중이다. 데라 유키 알리안츠 글로벌 투자 이사는 “판매 가격은 주가순자산배율(PBR)로 볼 때 낮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