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문제가 처음 제기된 미국뿐 아니라 독일까지 판매량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신문은 독일 10월 신차 판매량에서 폭스바겐이 전년 대비 0.7% 감소한 6만1500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전체 신차판매가 1.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평균에 못미친 셈이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0.9% 증가한 2만4000대를 기록했다. 스코다와 세아트는 각각 13.3%, 15.7%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포르셰는 6.9% 증가했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실적을 내는 동안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0.2% 판매 증가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3만387대를 판매했다. 단 같은 그룹 내 브랜드 아우디는 16.8% 늘어난 1만7700대를 판매했다. 제시카 캘드웰 에드먼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붐이 일고 있는데도 판매가 정체된 상황”이라며 “이 정도가 폭스바겐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내에서 포르셰까지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휩싸여 향후 여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3일(현지시각) 미국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포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카이엔 판매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체 중단했다. 포르셰는 EPA가 발표한 모델 전체 규모를 아직 파악 중이라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