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대 최대 규모 6000만달러 도미니카 배전망 수주

한국전력이 도미니카공화국 발주한 6000만달러 규모 배전망 건설사업을 따냈다. 지난 2011년 같은 도미니카로부터 수주한 5100만달러 규모 1차 프로젝트보다 1000만달러가량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중소기업 관련 수출액도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스페인, 브라질 등 13개 글로벌 전력회사를 제치고 도미니카전력청(CDEEE)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최종 계약절차를 거쳐 2017년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도미니카 전지역에 걸쳐 전주 1만4000본, 전선 870㎞(서울-부산 왕복거리)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게 된다.

지난 2011년 한전이 수주한 도미니카 1차 배전망 공사구간에서 시공 관계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지난 2011년 한전이 수주한 도미니카 1차 배전망 공사구간에서 시공 관계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전은 지난 2011년 도미니카에서 5100만달러 규모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공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쌓은 발주처와 신뢰와 검증된 기술력이 이번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에서 누적 1억1100만달러 매출 달성과 함께 서울-부산 간 거리 5배인 2100㎞ 배전망을 구축하게 된다.

한전은 뛰어난 송·배전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카자흐스탄, 인도, 도미니카 등 23개국에서 1억7000만달러 송·배전망 건설·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3개국에서 총 4000만달러 송·배전사업을 수행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120억원 규모 배전망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번 도미니카 수주까지 합쳐 올해 해외 송배전사업 수주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도미니카 배전망 수주는 한전의 높은 기술력과 운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스페인, 브라질 등 전력회사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은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며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두바이 스마트그리드 수출에 이은 중남미 사업 수주로, 향후 한전 사업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카 사업에는 전력 분야 우리 중소기업이 참여하게 되며, 200억원 상당 수출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순방 당시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과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배전 분야에서 7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이것이 실제 사업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