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학명 이엔비즈 대표 `에너지 혁명 2030`

“인류가 돌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석기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더 나은 기술인 청동기가 석기를 몰아냈기 때문이다. 마차시대가 끝난 것은 말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연기관이라는 상위 기술을 가진 자동차와 20세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마차 운송산업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미래 에너지시장도 같은 맥락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김학명 이엔비즈 대표.
김학명 이엔비즈 대표.

김학명 이엔비즈 대표는 이 같은 미래 에너지시장 트렌드를 담은 ‘에너지 혁명 2030’을 추천했다.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석기시대와 마차시대가 끝났듯 석유·가스·원자력 시대는 자원고갈이 아닌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데 적극 동의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셰일가스 붐이 일어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셰일가스 생산에 필요한 폐수처리 등 환경 부하가 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며 “셰일가스 자체가 석유보다 싸더라도 결국 2030년께 수송수단 동력이 전기로 바뀌면서 그 역할이 없어지는 ‘지나가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책에 담긴 태양광·풍력·전기차·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롭고 강력한 기술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 에너지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이 책의 저자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는 15년 안에 지금 에너지 판도를 뒤엎을 강력한 대체에너지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주인공은 안전하고 저렴한 태양광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풍력은 그리드패리티만 달성하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저렴한 원가로 원전과 석탄화력을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는다”며 “한전이나 대규모 에너지회사들은 서서히 그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닥이 디지털카메라 등장에 대응하지 못해 사라진 것처럼, 화석연료 시대가 종말이 된다는 것은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미래 에너지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와 관련된 직종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그는 “화석연료를 다루는 정유사·발전사·자동차 회사가 주목해서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년 다가오는 에너지 혁명 트렌드를 미리 알고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학명 대표는 환경 비투비 업체 이엔비즈를 설립해 환경·에너지업체 인프라 투자, M&A 컨설팅을 영위하고 있다. 대규모 육상풍력발전소 건설 참여,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등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