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은 현재 가장 앞선 사이버안보 기술이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국회와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서둘러 양자암호통신을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대표의원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연회를 열고 ‘퀀텀정보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을 대표발의하기로 했다.
서 의원은 “국가안보나 기간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창조경제 핵심인 사물인터넷, 핀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모두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해 있다”며 “사이버테러를 당한다면 그 피해는 미사일이나 잠수함 도발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에드워드 스노든이 본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도청도 있었다고 밝혔다”며 “남북한이 분단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를 무제한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여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사이버보안에 탁월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마침 양자암호통신이 등장했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시연한 기술 중 하나인 양자진정난수생성기(QRNG)를 칩으로 만들 수 있다면 네트워크를 넘어 통신 기기 전반의 암호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국내 수많은 ICT 중소기업이 이 칩을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미국 의회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연회를 연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회의원 초청을 받아 시연을 했다는 것은 우리 기술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가 양자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2004년 원자력연구소 해킹사건을 계기로 디지털포럼(현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을 결성해 사이버안보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19대 국회에선 전반기 정보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보안전문가로 통한다.
디지털포럼 활동 당시 다섯 차례에 걸친 국가 주요 기관 모의해킹 실험을 통해 국내 사이버안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서 의원은 “중국 등이 수천억원을 양자암호통신에 투자하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계·학계가 노력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퀀텀정보기술 촉진법을 반드시 성공시켜 정부가 우리나라 양자산업을 글로벌 리더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