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넷마블게임즈만 웃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중견업체는 보다 확실한 기회를 잡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액 약 308억원, 영업이익 약 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샨다가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열혈전기’가 중국에서 흥행하며 로열티 수입이 늘었다.
온라인게임사업을 와이디온라인에 매각하며 인건비도 전 분기 대비 줄었다. 신작 효과가 아닌 외부 요인과 조직개편으로 이익을 남긴 셈이다. 조이맥스는 신작 출시가 늦어지며 1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매출91억원)을 입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3분기 게임 부문에서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 론칭에 마케팅 비용을 크게 지출했는데 이에 반해 주 수입원인 게임 매출을 늘리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출시한 온라인게임 ‘애스커’가 부진하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506억원, 당기순이익 30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0%, 25%, 47% 줄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모바일게임사도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게임즈와 ‘갓오브하이스쿨’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와이디온라인(3분기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빼면 사실상 정체다.
컴투스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게임빌은 적자가 예상된다. ‘서머너즈워(컴투스)’ 매출이 견고한데 비해 게임빌은 최근에 출시 신작이 매출에 반영되지 않았다.
선데이토즈는 3분기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거뒀다. ‘애니팡’ ‘애니팡2’와 ‘애니팡 사천성’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매출 37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주력게임 ‘쿠키런’ 매출 하락과 인건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넷마블은 2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레이븐’ ‘모두의 마블’ 등 기존 게임 매출이 여전한데 여기에 ‘마블 퓨처파이터’ 등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2분기 매출 2438억원보다 더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실적 증가 폭에 따라 연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등은 연말부터 주요 신작 게임 테스트, 출시를 진행한다. 매출 반영은 빨라도 내년 1분기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이터널’처럼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은 경우도 생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거의 유일하게 넷마블게임즈만 꾸준히 성장한 셈”이라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모두 출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노려야해 당분간 정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