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성공 뒤에는 강력한 우군이 있었다. 바로 금융사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삼성페이를 사업화했다면 과거 통신사 등이 쓰라린 실패를 맛봤던 것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사도 삼성페이를 통해 전략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어필했다.
제조사와 금융사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는 대중에게 ‘편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우리은행은 기존 체크카드나 직불카드와 별개로 국내 최초로 실물카드를 발급하지 않아도 삼성페이에 등록한 통장만으로 즉시 계좌결제가 가능한 사용처를 전국 270만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금융권 최초로 삼성페이를 이용해 ATM 현금출금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우리은행은 일부 대형가맹점에 제한됐던 결제처를 비씨카드사와 손잡고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가맹점 결제를 위해 금융회사에서 신용이나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를 발급해야 했으나 우리삼성페이를 이용하면 등록된 통장에서 즉시 출금돼 결제처리가 된다.
토종카드를 삼성페이와 연동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KB국민카드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해외에서도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발급된 해외겸용 카드(비자, 마스터, 아멕스, 유니온페이, JCB)로 마그네틱(MS)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해외 가맹점에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을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된다.
삼성페이에서 KB국민카드의 해외겸용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던 고객은 별도 조치 없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발급된 해외겸용 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가 지원되지 않았다.
KB국민카드와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11월 중순까지 KB국민카드 및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가맹점에서 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
양사는 이에 앞서 기술 표준을 국내 다른 카드사들과 공유했고 향후 서비스 시행에 맞춰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도 펼칠 계획이다.
삼성페이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조만간 ‘삼성페이’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국내 온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도입될 전망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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