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구개발 인력 부족 심화…부족한 기술인력 95% 집중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에 부족한 연구개발(R&D) 인력 95%가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500인 미만 사업체)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총 3만4656명에 달했다.

이는 산업계 전체 부족 인원(3만6383명)의 95.3%에 이른다. 부족한 기술인력 전체를 채용해 100명 중 95명을 중소기업에 배치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500인 미만 사업체 기술인력 부족률(3.0%)은 500인 이상 사업체(0.4%) 보다 7배 이상 높아 업체간 불균형이 확대됐다. 지난해 대·중소기업간 기술 인력 부족률 격차는 5배였다.

전체 산업계 기술인력 부족률은 2.3%로 전년 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3.4%에서 3년만에 1.1%포인트 하락해 연구개발 인력 구인난이 다소 완화됐다.

12대 주력 산업 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총 2만4553명으로 전체 67.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산업 부족률이 3.6%(4364명)로 가장 높았다. △화학 △기계 △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SW) 산업은 3년 연속 전체 평균보다 높은 부족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종 연구개발 인력 수급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지역별로는 부족한 기술인력 54.7%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조사 대상 기업(표본 1만1155개)들은 산업기술인력 부족 원인으로 △잦은 이직이나 퇴직(26.8%)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및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23.9%) 등을 꼽았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산업분야·규모별 인력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부족인력 원인조사 등을 병행해 산업기술인력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총 155만4084명으로 전년 보다 3.0% 증가했다. 이 중 여성 인력은 20만3794명으로 13.1%를 차지했다. 또 내년 산업기술인력 채용 예상 인력은 전년(5만2750명)과 비슷한 5만2659명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전자(7066명) △SW(6185명) △기계(5048명) △화학(4989명) 순으로 채용 계획 인원이 많았다.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추이] (단위:%)

[올해 사업체 규모별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황] (단위:명,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추이(단위:%)/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추이(단위:%)/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사업체 규모별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황(단위: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사업체 규모별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황(단위: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