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기술은 지난 10년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모바일기기 혁신을 이끌었다. 아이폰과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온 터치 기술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칠판·디지털사이니지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그 이면에는 터치 기술 발전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하면 인식하는 저항막 방식(감압식)과 인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하는 정전용량 방식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적외선 센서나 초음파 센서로 좌표를 인식하는 방식도 있지만 감압식과 정전식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서는 감압식이 주를 이뤘으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방식은 정전식이다. 정확한 터치를 구현하는데다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을 이용해 두께도 얇기 때문이다. 아이폰 이후 모든 스마트폰에 정전식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사용됐지만 구현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진화했다. ITO 필름의 주요 소재인 인듐이 희소금속이어서 가격이 비싼데다 국제 정세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도 힘들기 때문이다. ITO를 두 장에서 한 장으로 줄이기 위해 전극을 유리에 직접 형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됐다.
기존 방식이 GFF방식(커버유리+단면 ITO필름 2매)이라면, 커버 유리에 양면 ITO필름을 한 장 사용하는 GF2, ITO가 있는 커버 유리에 단면 ITO필름을 한 장 사용하는 G1F타입 등이 있다.
같은 정전용량 방식이라도 좀 더 미세한 입력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손가락이 아닌 펜을 이용하는 방식도 대중화됐다. 과거 펜은 감압식에서만 이용됐으나 삼성전자가 정전식에서도 펜을 인식하도록 개발함으로써 펜 방식 터치 입력 방식도 대중화됐다.
이제는 터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터치 기술이 어떻게 하면 얇고 저렴하게 구현할까를 중심으로 진화했다면 인식 방법 자체도 변하고 있다. 손가락이나 펜이 어디를 터치하는 지 인식하는 터치 방식은 이제 터치의 강도까지 인식함으로써 UI가 보다 풍부해졌다.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3D터치’와 ‘포스터치’라는 새로운 차원의 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비슷한 방식처럼 보이지만 터치기술도 소재 부품 발전에 따라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며 “앞으로도 터치 진화로 UI 혁신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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