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팹리스 코아로직, 매물로...매각 절차 돌입

보광그룹 계열 반도체설계 기업 코아로직이 정식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코아로직 매각주간사인 PwC삼일회계법인은 9일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3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본입찰은 오는 12월 15일이다.

코아로직은 국내 1세대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 1998년 설립해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반도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보광그룹이 지난 2007년 인수했다. 당시 연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대표적 팹리스로 꼽혔으나 이후 스마트폰 등장 등 세계 IT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모바일TV용 칩, 차량용 블랙박스 칩 등 다양한 분야 시스템반도체를 공급하며 부활을 꾀했다.

매출 1000억원대였던 코아로직은 매출이 지난 2012년 618억원, 2013년 335억원, 2014년 312억원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주사업인 반도체설계를 벗어나 블랙박스용 칩 설계와 완제품 제조 등 세트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으나 실적 개선에 한계를 맞았다. 올해 초 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등 자구책도 강구했다.

보광그룹 반도체 사업 계열사인 비케이이엔티(BKE&T) 지급보증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6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7월 6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9월 30일 매각 진행 허가를 받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