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 고객에게만 1인당 1000달러 상당 보상을 약속했다.
폭스바겐 북미법인은 ‘굿윌 패키지(goodwill package)’란 이름으로 보상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 2.0 TDI 엔진 장착 경유차 소유주 48만2000명이다. 3.0 TDI 엔진 장착 차량은 제외됐다. 패키지는 비자 선불카드와 대리점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각각 500달러다. 3년 무상 수리도 제공한다. 상품권 보상 규모만 4억8200만달러다. 기존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새 차로 바꿀 때 2000달러를 차감하고 있어 전체 보상 규모는 훨씬 웃돌 전망이다.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도 보상한다. 해당 정책은 13일 발표 예정이다.
문제는 다른 지역 소비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독일 다음으로 타격을 받은 영국도 마찬가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내 폭스바겐 차량 58만3000대, 아우디 39만3000대, 스코다 13만2000대, 세아트 7만7000대 등 보상 대상 차량이 100만대가 넘는다.
국내 소비자 피해보상도 여전히 답보상태다.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나 한국지사 차원에서 일부 소비자에게 통지문만 보냈을 뿐이다. 현재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 등 12만5522대에 달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북미권 배출가스 규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에 당국이 승인하는 대책을 적용받는 데 오래 걸린다”고 해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