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중심으로 경기회복세 확대…수출 부진 등은 위험요인”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소비 증가가 생산·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줄어드는 수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정부 “내수 중심으로 경기회복세 확대…수출 부진 등은 위험요인”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서 “소비 회복이 생산·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전체 산업생산이 5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2011년 3월(4.0%) 이후 54개월 만에 월간 증가폭이 가장 높다. 같은 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크게 늘어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민간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의복 등 준내구재(-1.4%)는 감소했지만 비내구재(2.3%)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중심으로 1.2% 늘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추석 효과 등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잠정 집계한 10월 소매판매도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 백화점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수출과 불안한 대외상황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10월 수출은 434억7000만달러(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윤 과장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치 수출 실적인 518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석유화학업계 정기보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2.1% 증가)를 제외한 자동차·반도체·선박·철강 등 주요 부문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축소됐다.

세계경제는 미국·EU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수출 감소폭 확대, 산업생산 부진, 부동산 중심 투자 증가세 둔화로 6.9%(전년 동기 대비)를 보여 전 분기(7.0%)보다 둔화됐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세가 유지·확산될 수 있도록 9조원 이상 내수 보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 4대 부문 구조개혁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체 산업생산 및 경기동행종합지수

(자료:기획재정부)

정부 “내수 중심으로 경기회복세 확대…수출 부진 등은 위험요인”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