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커버리지 2.6GHz의 7배···2.6GHz가 투자비 7배 더 들어

700㎒가 2.6㎓나 2.1㎓보다 커버리지 면적이 4~7배 넓어 경제성이 가장 높음을 입증하는 세부 자료가 나왔다. 그동안 저주파 대역이 고주파 대역보다 효율이나 경제성면에서 우수하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기지국 기준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로 내년 초 주파수 경매 시 주요 고려 사항이 될 전망이다.

11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ZTE ‘APT 700㎒, 전국 커버리지를 위한 베스트 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700㎒에서 800㎒, 1.8㎓, 2.1㎓, 2.6㎓ 등 고주파로 갈수록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지고 커버리지 면적도 좁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ZTE는 비용 대비 성능을 고려한 최적 주파수 대역 선택 관점에서 셀 커버리지를 분석했다. 시험 환경은 도심 밀집지역(Dense Urban), 도심(Urban), 시외(Suburban), 시골(Rural)로 구분했다. 도심 밀집지역에서 700㎒ 전파 도달거리(Cell Range)는 0.7㎞, 커버리지 면적(Coverage Area)은 0.95㎢로 조사됐다. 건물 등 방해물이 적은 시골 지역에서는 도달거리가 8.48㎞, 커버리지 면적은 140.37㎢에 달했다.

2.6㎓ 전파 도달거리는 도심 밀집 지역에서 0.27㎞로 나타났다. 커버리지 면적은 0.14㎢다. 700㎒와 비교하면 도달거리는 0.43km 짧고 커버리지 면적은 7분의 1 수준이다. 시골 지역에서 커버리지 면적은 18.06㎢로 700㎒가 약 8배 넓다.

2.6㎓보다 상대적으로 저주파인 2.1㎓ 도심 밀집지역 전파 도달거리는 0.32㎞, 커버리지 면적은 0.21㎢다. 700㎒가 약 4.5배 넓다. 2.1㎓ 시골 지역 커버리지는 27.69㎢로 700㎒가 5배 넓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940㎒ 이상부터는 전파 손실률이 급격히 높아져 도달 거리와 커버리지 범위가 줄어든다”며 “2.6㎓를 선택하면 700㎒에서 사용하는 기지국 수와 비교해 7~8배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700MHz 커버리지 2.6GHz의 7배···2.6GHz가 투자비 7배 더 들어

700㎒와 2.1㎓, 2.6㎓는 모두 내년 초 진행될 주파수 경매 후보 대역이다. 전파 특성 면에서는 700㎒가 가장 유리하다. 특히 경매에 나올 주파수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대역과 붙어 있어 향후 재난망 본사업 참여 계획이 주파수 전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재난망에서 일부 상용망을 사용할 것이 유력해 설비 단가를 낮출 수 있다.

2.6㎓는 세계 104개 이통사가 쓰고 있어 글로벌 조화와 단말 조달이 용이하다. 제4이동통신 출범이 불발로 그칠 경우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2.1㎓는 경매와 재할당을 놓고 이동통신사 간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는 대역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2월 3일까지 재할당이나 경매 또는 일부 경매 여부를 결정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주파수 전략을 수립할 때는 전파 특성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조화와 향후 광대역 확보 용이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며 “만일 700㎒를 전국망이 아닌 도심 지역에서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오히려 다른 주파수 대역이 인기가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별 커버리지(업링크 기준)

자료:ZTE

700MHz 커버리지 2.6GHz의 7배···2.6GHz가 투자비 7배 더 들어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