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제조기술은 생필품에서 의료기기, 공작기계, 가전, 자동차, 항공기, 조선, 플랜트 제작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부가가치가 28%를 차지하는 등 중요한 산업발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생산제조 선진국은 고임금 때문에 생산제조기술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 의존하고, 자체역량 계발을 소홀히 해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주변 환경 변화와 중국과 인도 등 새로운 패스트 팔로어 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을 극복하고 제조기술 강국 위상을 유지하려면 생산제조역량을 결집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하는 민간 차원 제조혁신 주체가 필요하다.
정부 또한 최근 우리 주력 제조업이 글로벌 수요 위축과 중국의 급속한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한계기업 선제적 구조조정 지연으로 우리 산업 체질이 약화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제로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하 기업활력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현재 국회계류 중), 생산제조업 관련 산학연 전문가도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활력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는 지난 15일 제주 KAL호텔에서 500여명의 국내 생산제조 관련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생산제조 공감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국내 생산제조기술 관련 산학연 전문가를 결집해 국내 생산제조기술 혁신·협동·연합 구심점 역할을 하며, 한국형 생산제조 혁신모델 및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사)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가칭)’ 창립을 준비하기 위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동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기술재무장을 통한 제조업 창조, 혁신을 견인해 신넛크래커 구도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그동안 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 준비 과정 경과보고가 있었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제조업 육성 특강이 개최됐다. 이희범 전 장관은 선진국을 위한 “국가 미래 전략 재정비, 부품·소재산업 저변 확산 및 기업인·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어 개최된 생산제조인 공감포럼에서는 이 전 장관을 비롯해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양민양 KAIST 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해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제조업 중요성 및 정책 대안을 놓고 토의했다. 패널로 참석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일본은 기업 자발적 사업재편 촉진을 위해 1999년부터 산업활력법(현 산업경쟁력강화법)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이 전문화·대형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는 향후 생산제조대연합 제조업 혁신 활동,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한 민간차원 자발적 정책 및 전략개발, 산학연 연계를 통한 첨단 제조업 관련 교육·훈련·전승 강화, 차세대 리더 양성, 대국민 홍보 및 친제조업 문화 확산 활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합회는 스마트 제조업 가속화로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생산제조 분야 퍼스트 무버로 도약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제조업 전승·계승으로 제조 강국으로서 위상을 강건하게 하고, 노동집약적인 중소 제조업 생존력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조를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실질적인 제조업혁신 3.0을 민간주도로 실천하고자 한다.
생산제조시스템 학회는 12월께에 생산제조단체총연합회를 위한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2월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생산제조포럼을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에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종권 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 추진위원장(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jkpark@kimm.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