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서비스 개시를 앞둔 넷플릭스가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와 연계 없이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한중인 스캇 마이어 넷플릭스 디바이스파트너·생태계 담당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유료방송사와의 협상에 대해 “협상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넷플릭스는 인터넷만 연결돼있으면 시청할 수 있다”며 “특정 사업자와 제휴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IP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과 서비스 공급을 위한 제휴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이어 부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 ‘TV플러스’, LG전자 ‘채널플러스’ 등과 같이 유료방송망에 얽매이지 않고 인터넷을 활용한 OTT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내년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소프트뱅크 제휴를 들며 여지를 남겼다. 마이어 부사장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서비스 시작 후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NTT 히카리 TV 등) 경쟁 서비스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고 고객 또한 저렴하게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마이어 부사장은 행사 강연에서 넷플릭스 고객의 가입과 시청 행태를 소개했다. 그는 “넷플릭스 가입자는 TV 20%, PC 40%,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40% 등으로 유입되지만 가입 1개월 이내 시청 양상은 정 반대”라고 소개했다.
마이어 부사장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의 시청 행태는 1개월 이내에서는 TV 50%, PC 25%, 모바일 기기 25%였으며 6개월 이내에서는 TV 60%, PC 15%, 모바일 기기 25%로 조사됐다. 그는 “고객 유치 수단과 콘텐츠 접근 수단 간 차이를 발견했다”며 “매체 간 특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