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성공 키워드는 한강에서 폰 하나로 치킨 배달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치킨 주문해 보셨나요?” 제2회 스마트금융포럼 특별 세션 강연자로 나선 박재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삼성페이 성공 키워드를 ‘치킨 배달’에 비유했다. 사용자가 지갑보다 편한 ‘손쉬운 결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 결제금액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결제 건수만 10만건을 넘어서며 ‘페이 전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 상무는 삼성페이 성공 키워드로 강력한 보안, 범용성, 손쉬운 사용을 꼽으며 다양한 킬러 서비스를 탑재할 것임을 시사했다.
1980년대 은행 전산화가 시작됐고 1990년대 인터넷 뱅킹, 2000년대 후반은 모바일 결제 시대가 열렸다. IT기업도 이제 모바일 기반 파이낸스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알리페이, 애플,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이 결제 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유는 결제 형태가 우리 행동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모바일 결제 시장이 매우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모바일 쇼핑 결제 이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가 87.5%에 달한다”며 “정보유출과 보안 우려, 안전장치 불신, 구매 절차 복잡, 인터넷 사용 미숙 등 아직도 해결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비교한다. 일부 외신은 애플페이 사용처가 많지 않은 반면에 삼성페이 범용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박 상무도 모바일 결제 성공과제는 바로 보안 강화와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반인 삼성페이는 IC 기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대중화되면 쓸모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상무는 “우리나라 NFC 결제가 되는 POS 단말기 보급률은 많이 잡아야 5% 미만”이라며 “종업원 또한 결제 방식을 몰라 사실상 오프라인 결제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페이 경쟁력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발휘됐다. 90% 이상 매장에서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하고 10년이 지난 단말기에서도 손쉽게 결제가 가능했다. 사용자가 신용카드를 건네는 것과 다를 게 없는 편리함과 익숙함을 역차별화했다. 박 상무는 “IC결제가 이뤄지는 유럽조차 NFC인프라가 조성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이 기간 동안 삼성페이도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페이로 한강에서 치킨 주문해 보세요, 매장에선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세요. 이 편리함을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청중은 글로벌 삼성페이 성공을 꼭 보고 싶다며 화답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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