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금융 콘퍼런스, 핀테크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아

올해 3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열린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였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전경련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 백미는 역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금융업계 대표 포럼으로 자리 잡은 이날 행사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핀테크 정책뿐 아니라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인터넷 전문은행과 관련한 발전적 의견 제시도 줄을 이었다. 삼성페이 글로벌 전략, 인터파크 컨소시엄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 농협은행 오픈 API전략 등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알짜 비즈니스 정보도 공개됐다. 단순한 지불 결제 외에 모바일 결제, P2P, 크라우드 펀딩까지 미래 핀테크 모델도 제시됐다. 핀테크 산업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었던 자리라는 게 참석한 관람객의 전반적 평가였다.

그러나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미래 먹거리 하나로 핀테크에 사활을 걸지만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정부 핵심 과제로 뽑혔지만 말만 무성할 뿐 실제로 상용화나 활용 면에서는 금융 선진국, 심지어 중국보다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가 앞장서 핀테크 산업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시장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우리만의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부와 산업계는 행사에서 나온 찬사뿐 아니라 비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좀 더 과감하게 규제를 걷어내고 구체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국내 핀테크 모델이 세계 무대에서 꽃 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