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하나의 콘텐츠가 아닌 열린 문화로 통한다.
게임업계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지스타 2015’에서 게임을 문화영역으로 확대·접목하는 데 집중했다. 게임 기술 진화를 넘어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1, 2위 대표 기업이 앞장섰다.
엔씨소프트는 13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최초 공개한다. 자사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 ‘진서연’ 일대기를 뮤지컬에 어울리게 재창조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블레이드앤소울이 최초다.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로 제작된 적이 있지만 게임에 앞서 만화가 원작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지킬 앤 하이드’ ‘레베카’ 등에 출연하며 국내 대표 디바로 자리 잡은 뮤지컬 배우 리사가 주인공 진서연 역을 맡았다. 김한재, 손하윤, 이든 등 한국 뮤지컬계 차기 신예들도 합류했다.
엔씨소프트는 정상급 제작진을 섭외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연출한 김서룡 교수, 히트 제작자 김종현 교수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섭외했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진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최대한 활용하고 게임과 문화 연결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게임 IP를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스타에서 자사 온라인게임 ‘아르피엘’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최초 공개한다. ‘아르피엘’과 더불어 ‘엘소드’ ‘클로저스’ 3개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60부스 규모 ‘팬 파크(Fan Park)’도 마련했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게임 콘텐츠와 상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67개 팀이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이용자 제작 상품과 팬아트를 선보인다.
야외 부스에서는 ‘메이플스토리X넥슨컴퓨터박물관’ 스페셜 부스를 운영한다. 게임 역사를 전시하는 한편 가상현실 체험기기 오큘러스VR로 메이플스토리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영호 넥슨 부실장은 “체험과 게임경험 확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디지털 콘텐츠 영역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세계 35개국, 633개사가 참가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게임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쉽지 않다”며 “정부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할 테니 업계도 철학이 있는 콘텐츠, 좋은 게임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부산=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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