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비(iRobi)는 우리나라 유진로봇이 개발한 가정·의학용 터치스크린 로봇이다.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 공동 시범 사업으로 만들었다.
아이로비는 환자 혈압이나 심장 박동, 체온 등을 잰다. 환자와 기본적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빛을 반짝거리면서 간단하게 감정을 표시한다. ‘안녕’이라고 인사도 한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배가 고프다’며 충전 시기를 알려준다.
최근 아이로비가 뉴질랜드에서 노인 환자를 돌보며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고어 지역 노인 환자 네 명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상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게임도 할 수 있는 아이로비가 농촌지역에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족이나 돌보미가 세계 어디서나 환자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스템에 로그인만 하면 된다.
오클랜드 미들모어병원에서는 본격 테스트를 위해 환자 60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아이로비 시험사업은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이 주도한다.
엘리자베스 브로드벤트 오클랜드대학 박사는 “유럽 사람이 모두 놀랐다”며 “아무도 이처럼 야심찬 것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범 사업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아이로봇이 돌보는 페기 하씨(여)는 “로봇 덕분에 일상생활이 편해졌다”며 “하루 세 차례 약을 먹어야 한다고 로봇이 알려줘 빠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