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호 한국HP엔터프라이즈 대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유기적 결합 추진”

함기호 한국HP엔터프라이즈 대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유기적 결합 추진”

“앞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동시에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별로 조직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함기호 한국HP엔터프라이즈(이하 한국HPE) 대표는 “제품 중심적 조직에서 고객 입장의 솔루션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HPE를 이끄는 함 대표는 이 같은 사업 구상을 밝혔다.

변화의 핵심은 사업 간 유기적 결합과 고객 세분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보지 않고 고객 요구 사항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쪽으로 무게를 둔다. 여기에 제조·유통·통신·금융·공공 등 산업별 대응 체계를 갖춘다.

함 대표는 “같은 빅데이터도 제조나 유통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이 다르다”며 “앞으로 1년간은 변화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내년 회계연도(2016년 11월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빌리티, 보안을 4대 성장 분야로 꼽았다. 특히 빅데이터 시장을 주목한다.

그는 “규모에서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국내 대부분 기업이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창출하려 한다”며 “빅데이터가 클라우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지난 3월 한국HPE 부문 수장으로 낙점됐다. 분할 준비와 과도기 조직 불안을 해소하고 재도약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분할에 앞서 일찍 인사가 났다. 이면에는 함 대표의 성공적 비즈니스가 있었다. 경기침체에 기업 정보기술(IT)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지속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서버 사업은 지난 회계연도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집계 중이라 구체적 실적은 알 수 없지만 서버 쪽 상황은 좋다”며 “선택과 집중을 위해 HP는 그동안 하드웨어 사업에 투자했고, 그 결실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HP가 EMC 인수를 검토한 내용도 소개했다. 지난 해 EMC와 실제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이견이 있었다. 이후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EMC는 현재 델 품에 안긴 상태. 지난 10월 델은 670억달러(약 76조원)에 EMC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HP는 공개된 기업인 반면 델은 상장을 폐지하고 개인 회사로 전환하면서 결정이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E의 내년 사업 목표는 4% 성장이다. 시장 전망보다 2배 높은 수치다. 함 대표는 “서버 뿐 아니라 네트워크, 스토리지에서도 좋은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를 세 축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