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핀테크협회(가칭)가 내달 3일 발기인 총회를 갖고 내년 1월 초 출범한다. 은행 등 금융권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 상당수가 참여한다.
협회 출범은 이해관계가 다른 핀테크 주체가 뜻을 같이했다는 점만으로도 절반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동안 국내 핀테크 산업은 사업영역과 교육, 지원 체계가 정비되지 않고 이해관계자 간 협력 가능 영역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타 산업과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부족하고 각종 금융규제로 신규 사업 모델 창출도 한계가 있었다.
금융당국이 각종 규제완화와 현장점검 등으로 핀테크활성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시장과 괴리된 측면도 있었다. 현장방문과 각종 토론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 했지만 시간적·물리적 한계에 부딪쳤고 이해관계가 상이한 사안을 조율하기도 쉽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협회가 대표성을 갖고 발전적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다양한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출범하는 협회의 나아갈 방향성은 명확하다.
정부와 금융사, 핀테크 기업 간 범협력체제 구축으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구심점이 돼야 한다. 특히 도입 초기인 핀테크 산업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 제언과 신규 법안 마련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이 하나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핀테크 산업 발전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
물론 협회에 참여한 각 주체의 완전한 통합이나 이해관계 조율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내부적인 치열한 논쟁을 거치더라도 외부로는 핀테크 산업발전을 위한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각자 이익은 다음 순서다.
내년은 한국 핀테크 산업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시기다. 각 참여 주체가 자신의 이익을 잠시 내려놓고 한국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