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에 부는 `OTP 콜라보 `바람

카드업계에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활용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이는 ‘융합(콜라보)’ 바람이 거세다. 은행 출금의 전유물이었던 OTP를 새롭게 카드에 결합시키거나 신용카드 인증방식으로 채택하는 등 도입이 활발하다.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IBK주거래카드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IBK주거래카드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은 신용카드와 OTP를 하나로 합쳐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표면에서 OTP 번호가 발생하는 ‘IBK주거래카드’를 출시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OTP와는 다른 방식이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두꺼운 토큰형 OTP를 별도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

신용카드 세계 규격인 두께 0.84㎜ 안에 OTP를 삽입해야 하고 OTP 배터리 수명(3년)이 신용카드 유효기간(5년)보다 짧은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OTP 공급업체인 스마트이노베이션과 제휴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와 OTP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OTP를 신용카드에 입혀 편리한 금융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번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국SC은행도 신용카드에 토큰형 OTP 기능을 탑재한 ‘시그마 OTP 카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마스터카드도 미래테크놀로지와 협력해 프리미엄 신용카드인 ‘시그마카드’에 토큰형 OTP기능을 장착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으로 인해 아이폰과 일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스마트OTP 카드와는 달리, 토큰형 OTP카드’는 기기에 관계없이 카드에 내장된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OTP번호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전자금융 거래 시 시그마 OTP카드 사용방법은 기존 OTP토큰 방법과 동일하다. 이체를 원할 경우 카드 전원버튼을 누른 후 카드 표면 액정에 생성된 OTP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90초 무 입력 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 걱정도 없다. 일반 토큰 OTP보다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항온, 항습, 구부러짐, 뒤틀림 시험을 거쳐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한 내구성을 가진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향후 새로운 카드와 결합해 서비스를 확장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기존 OTP카드 번호가 필요한 거래에 OTP 인증번호를 자동으로 전송해 주는 ‘신한 스마트 KEY카드’를 출시했다. 타 금융기관 뱅킹 거래 시 전용 앱에 별도 구현된 타행 거래 기능을 통해 타 기관 OTP인증이 가능하도록 일원화했고 이달부터 금융사별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