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 영화나 TV프로그램 DVD·블루레이를 수입해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는 행위를 규제한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새로운 DVD 수입 규정을 도입, 다음 달 인터넷 기업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에 해외 콘텐츠가 3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TV 드라마나 영화를 DVD나 블루레이 형태로 수입하겠다는 허가를 받으면 온라인에 영상물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인터넷 기업은 할당량을 피해 해외 콘텐츠를 서비스했다.
중국 당국은 내년 1월부터 DVD 등 수입 허가를 제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이 DVD나 블루레이디스크로 영상물을 수입할 때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동영상 사이트 서비스 영상을 관리하고, 해외 콘텐츠 영향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규정이 도입되면 중국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TV드라마·영화제작사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이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동영상 시청자는 4억6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도 크다. 주로 텐센트홀딩스나 바이두 등 대형 포털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