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글로벌기업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국제표준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나섰다. 기존 기술보다 7배 이상 효율이 높은 기술로 산업용 사물인터넷 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연구소도 만들어 기술 확보에 힘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장비사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에 최적화된 ‘협대역IoT(NB IoT) 포럼’을 설립했다고 18일 밝혔다.
포럼에는 화웨이와 에릭슨, 인텔, 노키아, 퀄컴, 차이나모바일, 텔레포니카, 보다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차이나유니콤 등이 참여했다. 최근 홍콩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IoT산업 육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NB(Narrow Band) IoT란 산업용 IoT 주파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다. 지그비, 지웨이브,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근거리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가정용 IoT와 달리 산업용 IoT는 먼 거리 조작이 가능한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를 쓴다.
기존 산업용 IoT 기술에선 기기 1개당 1.4㎒폭 주파수가 필요했다. IoT 기기가 빠르게 증가해 주파수 고갈이 우려됐다. NB IoT는 200㎑ 미만 협대역폭을 사용한다. 산술적으로 7분의 1 주파수만 가지고 IoT 기기를 연결한다. 그만큼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원격주차, 애완동물 운동, 수도검침 등에 NB IoT 기술이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NB IoT는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 넓은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산업용 IoT 기기는 전력 없이 독자 설치하는 일이 많아 저전력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포럼 참여 업체가 관련 장비와 통신 칩까지 개발할 역량을 보유해 상용화에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차이나모바일, 에티살랏, 차이나유니콤, 이탈리아모바일, 보다폰과 ‘NB-IoT 오픈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연구소는 NB IoT 제품 검증, 서비스혁신 등을 공동 수행한다. 연구소 검증을 통과한 시범제출을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NB IoT는 지난 9월 3GPP에서 유력한 국제표준 기술 가운데 하나로 논의됐다. 내년 3월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330만이던 국내 사물인터넷 가입회선 수는 8월 400만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0만 정도를 차량관제, 원격관제 등 산업용 IoT가 차지했다. 김선태 LG유플러스 부사장은 “LG유플러스는 5G시대 초연결을 위한 핵심 기술 NB-IoT 상용화를 주도하기 위해 포럼과 오픈 연구소 설립에 적극 동참했다”며 “NB-IoT산업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