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신기술 기업이 뛴다]<17>대보건설, 매립 폐기물 감량·연료화로 매립지 수명 연장

대보건설(대표 남관우)은 매립 폐기물을 감량·연료화하는 환경신기술로 친환경 신재생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폐기물 감량화 및 연료화 기술’은 땅에서 파낸 폐기물을 철제 물질과 가연성 물질, 흙으로 분리한다. 철제 물질은 재활용하고, 가연성 물질은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형연료제품(SRF)으로 만든다. 분리된 흙은 택지조성에 다시 사용한다.

대보건설이 부산 명지지구에 설치한 폐기물 감량화 및 연료화 플랜트.
대보건설이 부산 명지지구에 설치한 폐기물 감량화 및 연료화 플랜트.

원리는 땅에서 파낸 폐기물을 선별 처리한 뒤 자연 건조시켜 자력 선별기로 철재 물질을 골라낸다. 이어 원통형 분리장치(트롬멜)로 이동시켜 흙을 제거한다. 불에 탈 수 있는 고순도 가연성 폐기물만 선별해 수차례에 걸쳐 파쇄와 건조 처리해 부피를 줄인 뒤 분쇄 공정을 마치면 가연성 고형연료로 다시 태어난다. 생산된 고형연료는 발전소에서 전기·스팀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 대보건설은 건조기에 열회수 시스템을 달아 에너지 비용도 최소화했다.

가연성 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쓰레기 매립지 포화시점을 늦출 수 있고, 해당 지구 내 산업단지나 아파트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도 뽑아낼 수 있다.

20~30년 정도 매립된 매립장의 폐기물은 유기물질은 완전히 분해된 상태에서 썩지 않는 비닐류와 토사, 철 등 불연물·수분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 매립장을 국가에서 택지화 공사를 진행할 때 기존에는 폐기물을 파내 소각했다. 단순소각처리를 할 때 비용이 톤당 16만원이 들고 소각하면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대기오염을 야기시켰다. 대보건설은 이 같은 환경오염과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립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개발했다. 폐기물을 감량화 플랜트에서 털고·말리기를 반복해 고형연료로 만든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처리비용도 톤당 8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대보건설은 이 기술을 지난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개발 조성공사 3공구 현장에 첫 활용했다. 이곳에서 폐기물 30만톤을 예전처럼 소각 처리했다면 480억원 예산이 필요했지만 대보건설은 180억원으로 절감했다.

대보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청라 5구역 가연성 폐기물 감량 및 연료화 시범 사업’도 맡았다. 청라지구에 개발되는 8만9000㎡ 규모 택지 지하에 최장 30년 전에 매립된 7만3000톤 가연성 폐기물을 감량·연료화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쓰레기매립지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